성공회대(총장 양권석)는 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박형규 목사(89·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사진)에게 개교 이래 첫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수여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박 목사는 1960년 4·19 혁명을 계기로 민주화 운동에 투신해 1970년대 개신교계 반독재 투쟁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그는 1973년 유신 이후 최초로 기독교계가 저항에 나선 사건이었던 ‘남산 야외음악당 부활절예배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돼 처음 구속됐다. 출소 이후에도 민청학련 사건 등에 연루돼 내란음모죄, 긴급조치·집시법 위반 등의 죄목으로 총 6번의 옥고를 치르고 수차례의 고문을 당했다. 그는 또 ‘도시산업선교회’ ‘사회선교협의회’ 설립을 통해 빈민 선교에 앞장서기도 했다. 성공회대는 “성공회대 개교 98주년, 신학과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군부독재의 불의와 폭력을 이겨낸 참 신앙인의 삶을 살아오며 많은 고초를 겪은 박 목사에게 개교 이래 첫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위수여식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성공회대 성미가엘성당에서 열린다. 성공회대는 이날 대한성공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정철범 주교(72)에게도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