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용산 주한미군기지 앞을 시민 6백여명이 인간띠를 만들어 에워싸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정전협정 체결 58주년을 맞아 시민들이 주한미군기지를 에워싸고 주한미군의 범죄를 규탄했다.

24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 앞에서 '평화화통일을여는사람들'(이하 평통사), 한국진보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동주관, '세상을 바꾸는 민중의 힘(준)' 주최로 인간띠잇기 행사가 열렸다.

용산 미군기지가 위치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용산 전쟁기념관까지 약 1.5km 거리를 6백여명의 시민들이 손을 맞잡고 에워싸며 '주한미군 철수', '고엽제 매립범죄 규탄' 등을 외쳤다.

참가자들은 약 300m의 대형 현수막에 저마다 '주한미군 철수,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범죄 사죄' 등의 문구를 집적 적으며 항의의 뜻을 보였다. 그리고 대형 현수막을 용산 미군기지 담벼락에 붙였다.

또한 노란색과 빨간색 등 경고의 색이 담긴 결의문 종이를 비행기로 접어 용산 미군 기지 담장으로 날리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주한미군 철수, 평화협정 체결' 등의 구호가 적힌 약 300m의 대형 현수막을 용산 미군기지 담벼락에 붙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시민들은 결의문 내용이 담긴 종이비행기를 용산 미군기지 담장 안으로 날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들은 결의문에서 "올해로 정전협정 체결 58주년을 맞이하였다"며 "인류역사상 최악의 사상자를 낸 참혹한 전쟁이 중단되기는 하였으나 아직 우리는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군의 주둔명분을 위해 끊임없이 북과의 대결과 갈등을 조장함으로써 온 겨레가 항시적 전쟁위협에 시달리게 되었다"며 "또한 남쪽 땅 곳곳을 주한미군 기지와 연습장으로 빼앗긴 것도 모자라 최근 밝혀진 것처럼 심지어 독극물 쓰레기 처리장으로 전락해 버리고야 말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미군측은 한.미소파 규정의 불평등성과 한계를 악용해 명확한 진상조사도, 피해 보상도 거부하고 있으며, 이명박 정권은 범죄행위를 은폐, 축소하는데 여념이 없다"며 "독극물을 이 땅에 무단 매립한 사실은 미국이 한국민들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고엽제 등 환경범죄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 보상이 있을 때까지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자국의 패권을 위해 이 땅 민중들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짓밟는 주한미군을 이 땅에서 철수시키고 완전한 자주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굽힘없이 투쟁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 24일 오후 서울 흑석동 원불교 서울회관에서 '정전협정 58주년,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한마당'이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앞서 '평통사',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은 오후 1시30분 서울 흑석동 원불교 서울회관에서 '정전협정 58주년,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번 평화협정 실현한마당은 '모으자 평화의 힘!, 허물자 대결 정책!, 이루자 평화협정!'의 주제로 열렸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우리의 주권이 유린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과 대결이 지속되며 자주적 평화통일의 길이 가로막히는 근본원인은 분단과 전쟁상태를 빌미로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이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군축, 주한미군의 철수와 군사동맹 폐기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전협정 체결 58주년을 맞는 올해, 자주.평화.통일을 위해 투쟁하는 진보민중단체들이 공동으로 행사를 여는 것은 범국민적인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운동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며 "2012년을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의 전기를 마련하는 해로 만들 것을 다짐한다"고 결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규현 평통사 상임공동대표는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남북관계는 최악의 상태로 빠졌다. 한.미 당국의 전쟁연습 강화는 물론 일본까지 끌어들여 한.미.일 삼각동맹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한미군은 동북아 분쟁개입을 선언했고 일본 자위대는 한반도 영역에 진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북녘 동포들의 배고픔이 가슴을 후벼파지만 이명박 정부는 북의 굴복을 강요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미국은 주한미군기지 이전 비용으로 방위비분단금으로 작전통제권 연기로 민족을 수탈하고 주권을 제 맘대로 유린하고 있다"며 "우리가 분단이 아니었던들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쉽게 자행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문규현 대표는 "그러나 우리는 민중의 힘으로 이 땅에 평화통일을 이뤄내야 한다"며 "무엇보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평화협정을 앞세워서 민중승리를 거둬야 한다. 2012년 반드시 한반도 평화를 실현해서 민족통일 교두보로 민중승리와 평화통일을 일궈내자"고 강조했다.

▲ 평통사 홍보대사인 가수 안치환 씨가 무대에 올라 노래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한마당에는 장 자크 깡들리에 프랑스 국회의원의 연대사, 미국 '노둣돌'의 '7.27 활동 보고'와 연대사가 영상으로 전해졌으며 제주해군기지저지투쟁에 활동하고 있는 영화평론가 양윤모 씨가 제주 해군기지 투쟁 상황을 보고했고 민통선에 거주하는 이적 목사는 대북전단살포저지 투쟁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평통사 홍보대사인 가수 안치환 씨가 무대에 올라 노래공연을 펼쳤고 '평화협정 실현하자' 문구가 적힌 공 굴리기 상징의식이 펼쳐졌다.

이날 평화협정 실현한마당에는 문규현, 배종렬 평통사 상임공동대표,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위원회 의장,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선동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노중선 사월혁명회 명예의장,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조순덕 민가협 의장 등을 비롯 인천, 부평, 대전, 대구, 광주, 순천, 화순, 전주, 안동 등 지역 평통사 회원 등 5백여명이 참가했다.

▲ '평화헙정 실현하자'라는 문구가 적힌 공 굴리기 상징의식에 참가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용산미군 기지 담벼락에 붙여진 대형 현수막.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용산 미군기지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