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소식 > 남북문화 > 北의 국가적 휴일인 ‘정월대보름’:명길이 국수, 오곡밥 즐겨

북에서 정월대보름은 국가적 휴일이다. 대보름이었던 지난 2월 9일 북에서는 옥류관을 비롯한 평양 시내의 크고 작은 식당에서 오곡밥과 약밥, 복쌈, 나물반찬, 국수 등으로 명절음식 봉사를 진행했다. 국수(냉면)는 북녘 사람들이 평소에도 즐겨 찾는 음식이지만 대보름날 먹는 국수는 국수처럼 오래오래 살 것을 염원하면서 먹는다고 하여 특별히 ‘명길이 국수’라 부른다.

옥류관에서 가족과 함께 국수를 먹은 리철민(40) 씨는 “보름날 가족끼리 명길이 국수를 먹으니 별맛”이라며 “이날은 풍습대로 아버지에게 데우지 않은 ‘귀밝이술’을 대접하고 해마다 윷놀이와 연 띄우기를 하면서 정월대보름을 쇠고 있다”고 말했다.

신의주시도 정월대보름을 맞아 거리에 각종 장식물을 설치하는 등 민속명절 분위기를 한껏 돋구었다. 또한 압록강려관 민족식당, 채하종합식당, 신원 국수집을 비롯한 식당들도 전통적인 민족음식을 기본으로 봉사를 조직했다. 중학교, 소학교 학생들은 역전광장, 신의주광장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연 띄우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줄넘기를 진행하는 등 정월대보름의 정취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