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어땠어요?
“짧았지만 북과 가까워진 계기 된 것 같아”

 

금강산의 일부만 둘러봤는데도 북녘 전체를 관광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김홍철 씨는 말한다. 정해진 기간에 한정된 범위만을 둘러봤지만, 금강산 관광 후 ‘그곳에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사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심적으로는 북과 한 뼘 더 가까워진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그는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홍철 씨는 이렇게 말한다.

“금강산 등반 후 70대 노부부와 저녁을 함께 했는데, 할아버지께서 ‘이렇게 금강산에 직접 와 보니 반쯤 통일이 된 것 같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떨어져 있었으니 서로 약간은 다른 생활·문화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장소가 어디든 남북의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만날 기회가 늘어나고 익숙해지면서 생각의 차이를 좁혀간다면 그것이 바로 통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홍철 씨의 말은 현재 강대국들의 간섭을 배제한 체 ‘우리끼리의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 진정한 화합과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함을 대변하고 있다. 그 첫걸음이 이산가족 상봉과 활발한 관광을 통한 민간 차원의 교류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홍철 씨는 끝으로 공부만 하다 보면 자기중심적이고 이분법적인 사고를 갖게 되기 쉬운데, 이것들이 편견과 선입견이 되어 자신을 정해진 틀 속에 가둔다고 말하며 “세상을 좀 더 넓게 보고, 생각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통일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공부하느라 힘들 청소년들에게 위로의 말과 통일을 위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지금 당장은 우리 청소년들이 교과서에서 단 몇 줄로 분단의 현실과 통일에 대해 배우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은 나라에서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고찰하는 그 모습이 통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되지 않을까.

 

 

[민족21,105호]

김정하 부산외국어고등학교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