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적 서클(RC; Restorative Circle) 한국적 상황 개괄
                           - 2014년 12월말 현재 상황-
       박성용/남북평화재단비폭력훈련센터소장겸
비폭력평화물결대표

○ 들어가며

한국사회에서 갈등과 폭력의 이슈는 가면 갈수록 첨예화되고 있고 진영논리, 좌우논리 등으로 인한 정치사회적 현장에서의 에너지소모와 막대한 예산의 소실 그리고 신뢰의 상실과 리더십의 위기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아직은 학교와 지역공동체의 수준에서 새로운 갈등전환 모델이지만 불과 2012년부터 시작된 회복적  서클이란 모델은 그 보급속도가 가이 초스피드로 번져가고 있다는 것이 필자가 목격하고 있는 현상이다.

이 새로운 흐름은 이른바 2000년대에 꾸준히 갈등해결평화단체들이 추진해온 ‘회복적정의운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지칭될 수 있다. 분리와 상처, 손상과 파괴, 갈등과 폭력에 대응하는 정의세우기에 있어서 기존의 방식인 처벌, 강제, 구금, 배제, 고통부과의 응보적 정의방식대신에 관계회복을 통한 치유와 화해, 책임이행과 공동체복구, 이탈자의 공동체로의 재통합이라는 회복적 정의운동이 해외에서 70년대 중반에 기독교평화단체를 중심으로 일어났고 이것이 서서히 사법과 교육계 그리고 2000년대 들어와서는 일반인의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게 된 흐름이 한국에도 갈등전환과 평화학을 배운 개인이나 평화훈련을 하는 NGO들을 중심으로 -2010년부터는 “회복적정의시민사회네트워크”의 선도적인 활동에 힘입어-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치유로서 정의운동을 하는 데 있어 한 핵심 모델로서 회복적 서클은 그 진행방법이 단순하지만 효과는 강력하고, 공동체의 자기돌봄의 과정이라는 점에서 시민사회와 특히 학교현장 교사들의 매우 열정적인 응답이 있어왔다. 기존의 상담모델이 수십년간 학교에 있었지만 명목적이고 그리 효과가 없었는 데 불과 2012년 서서히 소개된 이 모델은 뒤에서 진술하겠지만 매우 강력한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어 그저 놀랍기만 하다. 그만큼 학교현장이 위험한 상황이 되어 가고 있고 이른바 정부의 ‘학교폭력예방법’에 의한 조치들이 명목적이고 비인간적인 처벌중심에 있어서 대안으로서 회복적 서클과 회복적 가치에 대한 요구들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일반 시민들이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이는 대다수 시민사회 활동가들도 마찬가지이다- 회복적 서클은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경험한 상황을 정리하여 보고함으로써 남북평화재단의 회원들이 이에 대한 주목을 하기를 초대한다. 이것은 이념적 주장과 달리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실천방식의 도구이자 가치운동이기 때문이며, 그 적용효과가 눈에 들어나는 효용성을 눈으로 목격하기 때문이다(10건중 8.5건을 당사자 만족의 승승의 해결이 됨).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모델이 함의하고 있는 근원적 민주주의 실천에 대한 지혜와 방법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사자 모두가 포함되고, 모두의 이야기가 드려지고, 진실을 모으며, 그 진실의 안내에 따라 과거가 아닌 미래의 원하는 방향에 대한 선택을 창조하고, 끊임없이 상처와 실수를 긍정적 피드백으로 돌봄으로서 개인과 집단이 주체적으로 그리고 스스로 돌보는 인간화와 해방에로 에너지와 통찰을 지속적으로 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것은 전문가라는 자본주의사회의 가장 큰 상하계급성을 요청하지 않으면서 ‘적정기술’로서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로서 공동체원 누구나 진행자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돌볼 수 있는 방식이어서 18시간 훈련을 받고 약간의 연습모임을 가지고 나면 누구라도 적용가능한 쉽게 배울 수 있는 모델이다. 때로는 서너시간만 배우고도 가벼운 갈등문제는 해결할 수도 있다. 가정, 직장, 단체, 공동체, 학교, 지역사회에서 우선 적용되지만 이것이 끊임없이 연습이 되면 그보다 더 큰 영역에서 확산되길 기대한다.  
 
○ 한국에서의 시작점

공동체의 갈등에 대한 자기돌봄의 과정으로서 갈등을 전환시키는 모델인 회복적 서클(RC)은 1990년대 브라질에서 도미니크 바터(Dominic Barter)가 청소년 마약갱들과 함께 작업하여 9년간의 공동체내 갈등을 해겷하는 대화모임을 통해 핵심적인 효과적인 대화요소와 과정을 뽑아 정리한 것이다. 당시 슬럼가에서 갱들의 활동과 마을에서의 폭력으로 공적인 사법질서가 작동 안 되는 것에서 지역주민들이 RC를 통해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고 폭력과 갈등을 다룬 것이 서서히 알려지면서 UNDP, 브라질 교육청, 사법부 등이 2000년대에 들어와 이 모델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점차 미국과 유럽으로 번지게 되었다. 

비폭력훈련센터 박성용소장과 한국비폭력대화센터의 캐서린 한 대표는 “회복적정의(시민사회)네트워크”안에서 회복적 서클도입의 필요성에 동감하고 브라질의 도미니크 바터와 접촉하여 그의 진행팀 존마이저를 포함한 세 명의 진행자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2011년 11월말 한국에 파견하여 4박 5일의 연수과정(40명참석)을 실시하였다. 이 워크숍이 끝나자마자 12월초에 ‘대구학생자살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 이슈가 사회화되는 물결을 타고 회복적 서클이 학교현장과 시민사회에 번지기 시작했다.

○ 한국에서 RC의 전개

그 기초는 당시 워크숍에 참여한 사람들이 “회복적서클의 활동을 위한 중심가치”를 정리하고 3개월간의 매주 1회 중점적인 연습기간이 있었고 이 기간동안 만들어진 핵심역량구축과 더불어 “한국RC모임”을 온라인으로 결성하였고, 그 첫 사업은 ‘좋은교사운동’의 네트워크를 통해 먼저 ‘덕양중’에 시범 모델로 5월부터 들어가 11월까지 학교폭력 14건중 13건을 당사자들이 만족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2012년 가을부터 ‘회복적정의네트워크’ 연대단체들은 자체의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자양성과정을 개설하여 이 모델을 보급하면서 급속도로 현장에 퍼지기 시작하였다. 비폭력훈련센터/비폭력평화물결과 광명교육연대는 자체의 네트워크를 통해  광명을 중심으로 RC 진행자훈련과정을 개설하였으며, 좋은교사운동도 훈련담당위원장(박숙영)을 선임하고 회복적 생활교육이란 이름하에 RC의 보급을 자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실시하였다. 그리고 한국RC모임에 있던 몇 몇 진행자들은 소속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스스로 RC를 실천하는 상황이 2013년부터 가시화되었다. 이중에는 비폭력훈련센터의 박성용소장이 고양지역의 혁신학교 교사, 학부모 및 학생들을, 신호승 선생이 파주영역을 그리고 좋은교사운동의 박숙영훈련위원장이 자체내 회원교사들을 중심으로 1년과정과 학교현장 워크숍을 각각 지속적으로 지속하면서 훈련가들을 양성하기 시작하였고, 수많은 소개 워크숍이 각 현장으로 소개되었다. 

남북평화재단비폭력훈련센터/비폭력평화물결과 광명교육연대는 각각 혹은 함께 RC보급을 위해 효율성과 모델사례를 형성하기 위해 거점지역을 네트워크를 통해 구축하여 2014년에 들어와서는 광명, 음성, 동탄, 제주, 고양, 부천, 전라광주에 있는 비폭력실천(주로 비폭력대화그룹) 그룹과 지역에서 RC리더십을 형성하여 매년 정규적인 진행자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각 15명~30명이내의 매번 열리는 워크숍을 통해 진행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그리고 박성용소장은 경기도교육청에서 발주한 “회복적생활교육 교사매뉴얼”의 핵심연구진으로 참여하여 완성된 이 매뉴얼을 6월부터 경기도 교육청은 전 학교에 보급하기 시작하였다. 교육청과 관련한 사항은 8월 전라광주교육청, 고양교육지원청이 8월, 10월에 2차례, 그리고 양양속조교육지원청이 12월에 각각 있었다. 

시민사회영역에서는 2014년 6월 18일 광명에서 지난 3년간 RC의 각 지역사례를 총화하는 포럼을 개최하였다. 40여명의 각 지역과 학교현장의 사례들을 확인하고 현장의 실천가들의 경험담을 듣는 과정을 통해 RC의 성장능력에 대한 신뢰와 자발적인 운동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이는 11월 18일 고양지역에서 혁신학교연합으로 다시 포럼을 통해 RC의 한 지역사례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를 확인하였다. 여기서는 덕양중, 일산중, 일산동중, 고양중, 원당중, 해솔중, 덕이중등 혁신학교들의 혁신부장의 리더십아래 70여명의 교사들이 모여 혁신학교의 교사생활과 회복적 서클의 기여에 관해 논의가 되어졌다. 회복적 서클은 이제 고양지역에서 매우 빠르게 여러 학교에 소개가 되었고 직접 그것을 진행하는 교사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공공영역부분에서는 강원도지방경찰청이 회복적 사법과 관련하여 회복적 서클도입을 한국 경찰역사상 처음으로 3월에 30명의 RC진행자를 배출하였다. 처음에는 폭력가해학생에 대한 진술조서와 검찰송치의 업무만 하는 것으로 이해한 참여경찰들의 혼란과 전문가가 아닌 자신들에 대한 자신없음으로 과연 현장에 접목할 수 있을까하는 의심과 두려움이 참여자들에게 있었다. 그런데 6월말까지 40건이 RC로 해결하면서 7월에는 2차로 경찰 25명 교사 20명이 함께 RC를 전수받게 되었다. 10월말로 공식보고는 100건을 RC로 처리하였고, 여기에는 집단폭력, 이혼하려했던 가정의 재회복, 장애우집단괴롭힘, 가정폭력의 전환 등등의 수많은 사례들이 보고되어 전국 경찰업무 혁신대회에서 3위에 이 사례가 입상하였다. 강원도지방경찰청은 11월에 강원도 전체 17개 경찰서내 여성청소년과 경찰들이 박성용소장의 진행으로 1박 연수 워크숍을 갖고 학교폭력과 관련된 RC의 성공적인 효과에 대해 직접 실천하고 있는 경찰들의 스토리텔링을 들었다. 

○ 2014년 12월말 현재 RC 주요 핵심활동 상황

- RC 워크숍 매뉴얼 개발: 2013년부터 상반기부터 비폭력평화물결의 연구팀과 광명교육연대의 현장네트워크가 조합되어 한국에서 RC 입문과정과 심화과정이 생겼다. 입문과정은 현장에서 직접 실천가능한 소개-시연-실습-성찰 그리고 회복적정의 패러다임과 RC모범사례의 공유로 짜져 있으며, 심화과정은 RC의 진행심화기술, 진행자태도와 내면돌보기, RC시스템구축, 서클로 하는 문제해결 다루기 확장 등의 진행기술을 익힌다.

- RC에 기초한 또래조정 훈련 매뉴얼 개발: 2013년 삼선나눔과배움재단의 지원을 통해 개발된 RC에 기초한 서클형 또래조정 매뉴얼 개발로 인해 2013년 가을부터는 자체 진행팀을 꾸리고 2014년 한 학기에는 약 10회 정도 또래조정동아리로 학교에 들어갔다. 2014년에는 광주와 제주에 또래조정 진행자양성 워크숍을 2차로 진행하여 -주로 RC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서서히 RC 또래조정에 대한 기반을 천천히 닦아가고 있다.

- RC 실천 거점지역 확보: RC는 회복적 사회를 위한 변혁의 도구이자 그 실천 공동체의 생활도구이기에 이를 실생활에서 실천할 지역이나 공동체의 확립에 대한 모델사례를 구축하는 것이 시간과 노력을 효율적으로 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내부논의가 있어왔다. 이를 위해 현재 음성, 동탄, 광명, 제주, 전라광주, 고양/파주를 중심으로 자체 RC 실천 공동체를 세웠다. 각 중점지역은 그 현장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현재 약 20여명이 자체 연습과 성찰을 하는 지속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이 조직화 사업을 박성용 소장이 네트워크 단체와 함께 참여하면서 점차 현장에서 RC 진행자 리더십을 세우는 일에 자문과 훈련워크숍을 제공하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 고양/파주지역에 RC실천 학부모모임 결성: 회복적 정의와 RC의 비전에 함께 하는 일련의 움직임이 2013년부터 고양파주지역에 있어왔다. 특히 비폭력훈련센터/비폭력평화물결이 이곳을 ‘평화롭고안전한 지역/학교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혁신학교연합 혁신부장들과의 지속적인 모임을 통해 2014년 8월 현재 ‘회복적정의관계지원단(학부모모임)’, ‘덕양중회복적서클학부모모임(청개구리)’을 지원하고 있고 인근 파주에는 ‘해솔중회복적서클학부모모임’이 만들어져 자체 1주 1회 연구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신능중, 일산중에 학부모모임을 하반기 기획중이며 이들을 중심으로 고양파주지역내에서 2015년이후 적절한 시점에 회복적서클학부모모임 네트워크가 꾸려질 계획을 갖고 있다. 

- 공공영역인 교육청과 경찰청내부에서 첫 RC 도입 시작: 전라 광주시 교육청 및 고양시교육청을 지역네트워크와 연계하여 직무연수과정으로 2013년 여름방학부터 광주교육청을 시발로 2014년은 고양시교육청과 연결하여 실시하고 있다(지역네트워크의 리더십과 파트너쉽을 갖고 진행). 2013년 하반부에 시작한 경기도교육청 연구프로젝트의 결과로 2014년 상반기에 RC모델에 근거한 회복적생활교육매뉴얼이 보급되었다. 강원도지방경찰청과는 ‘너와함께(With You)'라는 프로그램으로 강원도산하 경찰서에서 학교폭력관련 사례를 RC로 진행하도록 3월과 7월에 각각 훈련워크숍을 개최하였고 워크숍에 참석한 경찰들은 10월말 현재 100건의 RC성공사례를 갖고 있다. 여성청소년과에서 진행하는 RC 모델이 강원도에는 점차 학교쪽으로 전수될 전망이다.
         
- 좋은교사운동내에서 RC의 실천교사 확산: 좋은교사운동은 회복적생활교육을 단체 자체의 하나의 학교변화를 위한 혁신운동의 중요사업으로 확정하고 박숙영선생이 훈련위원장으로 임명되어 자체의 1년과정을 만들어 중앙과 지역현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2013년 12월 현재 약 20여명의 1년과정 배출자가 나와 그들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지역에서 실천을 하고 있다. (12월 20일에는 박숙영선생의 RC에 근거한 회복적생활교육 책자가 출판되어 나왔다.)

- 도미니크 바터 내한 겸 심화 워크숍 실시: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RC 개발자인 도미니크 바터의 심화 워크숍이 열려 40여명의 참석자들이 함께 하였다. 그중 약 20여명이 남북평화재단비폭력훈련센터/비폭력평화물결의 네트워크의 RC활동가들이었다. 이를 통해 RC시스템 구축, RC정신과 역사, 그리고 RC진행의 핵심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전수받는 기회가 있었다. 박성용 소장이 도미니크 바터에게 한국의 상황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 데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RC에 대해 특히 경찰청에 소개된 것에 매우 기뻐하고 깊은 인상을 갖고 돌아갔다.
  
○ 한국에서 RC의 미래전망

- 한국RC모임의 복원과 리더십 구축: 현재 한국RC모임의 중앙단위가 느슨한 형태로 있고 각 단체의 활동중심에 머물러 있어서 2015년부터 공공성을 위한 새로운 기획이 필요하다. 그래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 지역의 RC 역량들을 재확인하고 이들을 전체단위에서 다시 서로 연결하는 과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위해 1차 전수자를 중심으로 한 한국RC모임을 실제로 RC를 진행하는 실천가 단위로 확대한다. 현재 진행중인 각 지역과 단체의 RC역량들을 서로 연결하여 느슨한 상호돌봄과 실천 연대조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 RC의 중심가치에 근거한 자발성, 진정성의 확보: 한국에서 RC의 발전은 각 RC 실천가들의 내면에 있어서 자발성, 헌신 그리고 진정성의 기반에서만 가능하다. 회복적 사회/공동체를 위해서 자본주의체제와의 거리두기, 협력적 리더십의 강화, 지역현장을 위한 지원 시스템 구축, 상호배움과 돌봄의 실천공동체 확보가 절실히 요청된다. 가급적 천천히, 조용히 나아가고, 몇몇 지역현장의 모델사례를 형성하여 이를 중심으로 주변으로 번져가는 방식으로 서서히 전개되는 것을 선택한다.

- 회복적 실천단체와의 연대: 회복적정의 네트워크안에서 교육, 복지, 사법, 교도행정의 영역에서 회복적 가치에 입각한 정책의 제안, 현장개혁, 사례의 공유, 회복적정의 리더십 개발 등에 관련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며 공공의 선을 위한 협력을 진행한다. 

- 청소년의 리더십 강화를 위한 RC와 평화감수성의 통합적 훈련 시스템 구축: 학교현장에서 회복적 실천을 위해 깨진 관계를 회복하는 RC의 회복적 시스템 구축만이 아니라 약한 관계를 강화하고 폭력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청소년평화지킴이(HIPP)'의 수업에서 진행 등을 통해 -회복적 생활교육의 해외사례는 이제 예방차원의 중요성이 점차 강화되고 있음- 통합적인 커리큘럼 과정을 갖고 또래조정 및 평화리더십을 청소년들에게 전수하여 이들이 성인의 개입없이 혹은 성인과 공동진행자가 되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서로 돕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 자체의 훈련 및 학습 공동체 구성의 중장기 비전: RC 실천가들은 스스로 훈련 및 학습 공동체를 구성하여 폭력과 갈등에 대한 회복적 실천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학교, 감옥, 그리고 지역공동체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대해 각각의 실무그룹을 형성하여 갈등문제의 본질과 그 해결에 대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전문훈련가 재생산 훈련 프로그램과 실천가간에 정보와 실습을 지속적인 모임을 통해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와 지역사회를 건설하는 데 상호협력을 하는 중장기 기획을 2015년부터 서서히 한다.  

- RC실천 지역기반 조성: 광명, 제주, 광주, 고양을 1차 RC실천지역으로 설정하여 시간과 노력을 집중배치하고, 음성, 동탄, 인천을 2차 지역으로 지역의 RC리더십을 강화하여 지역실천사례겸 지역기반을 확보유지한다(비폭력평화물결의 자체사업 혹은 광명교육연대와의 두단체간 공유사업으로). 좋은교사운동의 거점지역(서울, 전주, 대구 등)을 중심으로 자체 RC역량을 강화한다.  
   
- 기타 전망: 현재 회복적운동은 한국에서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놓고 많은 동조자들을 얻고 있다. 회복적정의네트워크내의 각 단체들의 1년 활동이 이로 인해 쉼이 없을 정도로 바쁜 상황이기도 하다. 진보교육감들이 대거 등장했고, 경기도와 전라도 그리고 서울에서 회복적생활교육등에 대한 관심도 교육관료와 행정가들사이에 관심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광주와 고양의 교육지원청만 아니라 내년도에는 서울시교육청이 서서히 학교현장에 혁신학교들을 중심으로 RC보급과 연구개발에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

○ 나오며

한국에서 회복적 서클 전파는 소개한 대로 매우 빠른 보급력과 현장에서의 요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5년에는 회복적 서클과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한 수요가 진보교육감들의 출현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준비하기 위한 진행자 핵심역량들이 키워져야 한다.

갈등 당사자들간의 갈등전환을 위한 회복적 서클이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아직 뚜렷한 모델이 없는 또하나의 도전은 중학교 의무교육 상황안에서 각 학교마다 문제아 딱지를 받은 여러 명의 청소년들이 학교 수업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고 그렇다고 위클래스 상담교사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채 겉도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들은 학교나 기타 기관으로부터도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한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에 대한 회복적 교육이 어떠해야 하는가는 숙제로 남아있다.

앞으로 한국에서 RC의 미래는 매우 밝다. 얼마있으면 예측하건대 RC활동영역에서만 보자면 교사, 학부모, 청소년들의 자발적 리더십에 기초한 지역에서의 community justice center와 같은 원스톱 서비스의 활동이 외국처럼 가시화 될 가능성도 멀지 않았다. 앞으로 3~5년 정도이면 외국의 사례처럼 새로운 현상들이 출현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역량의 훈련과 진행자 재생산, 지역기반의 확보, 회복적 시스템의 실제적인 운용 등이 선결조건이 된다. 그리고 회복적 실천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교육, 복지, 교정이 아우러지는 통합적 조망에 대해 미리 기획하고 연구하고 그 비전을 제시하는 연구그룹도 보완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렇게 비전과 실천역량 그리고 확보된 현장이 삼위일체로 함께 확보될 때 사회변화를 위한 공공부분에 말걸기가 가능해질 것이다.

그렇게 될 때, 교육관료, 정치가 및 복지영역의 정책입안자들에 대한 발언력을 얻고 사회변화를 위한 새로운 모퉁이돌로 작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비전이 앞으로 5년후에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회복적 서클 워크숍

   고양에서 회복적 서클 연수 워크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