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기자]연평도 포격을 계기로 항만, 물류, 경제자유구역 등으로 포장된 인천의 이미지를 '평화도시'로 바꿔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이 안보가 아니라 평화를 브랜드화해 일본의 히로시마처럼 평화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는 16일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 인천시민연대, 야 4당(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이 주최해 홍익연구소에서 열린 '서해5도 평화정착 및 연평도사건 이후에 대한 야4당과 시민단체 긴급토론회'에 나와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연평도 포격 이후 외부에 비쳐진 인천의 이미지는 '피란민 수용소'였다"며 "인천은 이번 사태에 대해 피해 도시로서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모습이 아니라 재난이나 재해에 대처하는 그런 수준에서 언론 등을 통해 비쳐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 역사에서 인천상륙작전은 서울수복을 위한 한 과정으로 정립돼 그 속에서 폐허가 된 인천의 진실은 숨겨져 왔다"며 "이번 연평도 포격 이후에도 이와 같이 인천의 이미지는 '피란민 수용소' 외에 지역이 갖고 있는 다른 가치를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평화는 인천 시민들에게 있어서 생존권을 외치는 것과 다름없다"며 "원폭피해의 재앙지인 히로시마가 지금은 평화의 도시로 거듭난 것처럼 이번 포격 이후 지역사회 모두가 나서 평화도시 인천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평도 포격을 거꾸로 보면 인천이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할 수 있는 무대가 열린 것이다"며 "평화 도시를 만드는 것은 인천 시민의 자존심을 세우는 것과도 같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박영일 인하대 교수를 비롯해 김강연 인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교육부장, 안병배(민·중구1) 시의원, 이협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기획위원장, 최영민 국민참여당 인천시당 정책실장, 이은주 진보신당 인천시당 정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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