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있는 국가권익위원회 앞에서, 현재 20여개 시민단체들이 함께 참여하고, 재단도 함께하는 ‘전쟁교육 없는 공동체를 위한 시민모임’의 이름으로 ‘군 나라사랑교육 영상 비공개 처분에 대한 행정심판청구’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7월 강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되던 나라사랑교육 시간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이 아닌, 장병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을 사용하고 이에 교육을 받던 초등학생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교육에 사용된 동영상의 내용은 성인들도 쉽게 소화하기 힘든 잔인한 장면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군에 의해서 진행되는 나라사랑교육에 대한 전면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함을 느꼈고, 나라사랑교육에 대응하기 위한 ‘전쟁교육 없는 공동체를 위한 시민모임’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강동초등학교에서의 일을 대응하기 위해 ‘전쟁교육 없는 공동체를 위한 시민모임’이 가장 먼저 하고자 했던 일은 당시 사용된 동영상 확보였습니다. 하지만 군은 여러 가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동영상 공개를 거부했으며, 국방위 소속 의원들을 찾아가 직접 보여주고 대북관계가 악화될지도 모르니 외부공개가 어렵다며 설득하였습니다. 하지만 법사위가 국감에서 문제를 삼자, 법사위 소속 국회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보내고 법사위 소속 의원들에게만 동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국회의원과 국민에게도 공개할 수 없는 동영상을 군은 초등학교 교육에 사용한 것입니다.

이미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상영되었기에, 군의 기밀이라는 이유는 납득되어질 수 없습니다. 또한, 대북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북한 인권은 대북 관계와는 별도로 풀어간다는 국방부 장관의 말과도 배치됩니다. 따라서 ‘전쟁교육 없는 공동체를 위한 시민모임’은 행정심판청구를 시작으로 동영상확보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전쟁교육 없는 공동체를 위한 시민모임’은 동영상 확보외에도 칼럼기고, 토론회, 국민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군인에 의한 전쟁교육이 더 이상 학교에서 진행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