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통일, 그리고 민족.

남북평화여성회의 평화영화보기 첫 번째 시간은 이 세 가지를 즐거우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였습니다.

8월 22일 금요일 화정제일감리교회에서 열린 남북평화여성회 ‘평화영화보기’에는 20여명의 참석자가 함께 영화 ‘우리학교’ 를 감상하였습니다.

‘우리학교’는 해방직후 재일 조선인 1세들이 일본땅에서 살아갈 후손들을 위해 자비로 책상과 의자를 사들여 버려진 공장에 터를 잡아 세운 ‘조선학교’ 인 ‘우리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동포사회의 모습을 그린 다큐멘터리로서 영화의 감독은 ‘혹가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의 교원, 학생들과 3년 5개월이라는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일상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아냈습니다.

‘우리학교’의 학생들은 여느 10대들과 다름없이 명랑하고 밝았고 일본이라는 타국 땅에서 조선인이라는 이방인으로 살아가지만 ‘우리학교’라는 공동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동포사회의 구성원들에게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기 위해 공부하고 운동하며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영화는 북에 대한 적대감이 반영된 일본 우익세력의 무작위적 협박과 이로 인한 신변의 위협을 겪으면서도 ‘우리학교’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이 ‘조선사람은 조선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그 평범한 진실을 어렵게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진실되고 감동있게 보여주었습니다.

참석자들은 영화가 끝난 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평화와 통일이 왜 소중하고, 그리고 한민족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화와 통일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었던 남북평화여성회의 ‘평화영화보기’ 행사는 이후 남북평화여성회가 자라야 할 길에 작은 거름을 부어준 뜻깊은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