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강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안보교육이라는 이름하에 군부대 장교 강의를 하고 진행한 '나라사랑'교육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자료들이 사용되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성인들조차 섬뜻함을 느낄 잔인하고 잔혹한 장면들이 들어있는 동영상이 교육자료로 쓰여졌습니다.  이로인해 교육을 받던 몇몇 초등학생들은 정신척 충격을 받고 강의실에서 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강동초등학교의 사건은 현재 군부대 중심으로 진행되는 안보교육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안보교육의 현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으며, 사건 발생후 시민단체들의 자료공개는 물론, 담당 교육청인 서율시교육청의 자료요구조차 안보라는 이름으로 군은 거부하였습니다. 급기야는 국회감사에서 문제가 될듯하자, 동영상을 들고 직접 담당국회의원들을 찾아 1:1로 동영상을 보여주고 감사에서 공개적인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동영상이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후 법사위에서 다시 이 문제가 제기되었고, 결국 군은 비공개로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만 동영상을 공개하였습니다. 당시 자료를 본 국회의원들은 초등학생은 물론 군부대 장병들에게조차 상영을 하면 안되는 수준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후 군은 자기 반성없이 셀프 조치를 취하고 다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자료공개가 없이는 이러한 일이 다시 재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군이 제작한 안보교육은 어떠한 심의나 수정도 없으며, 교육전문가가 참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시민사회는 가장 우선적으로 당시 사용된 자료 공개를 위해 행정심판을 청구하였고, 심리전날 기자회견을 개최하였습니다.

비록 행정심판이 기각이 되었지만, 논의를 통해 군의 자료공개를 위한 후속활동들을 계속해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