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유경제무역지대인 라선시를 '특별시'로 지정했다. 최근 들어 라선시는 활발해지고 있는 북.중간 경제협력사업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어 '특별시' 지정의 배경에 관심이 주목된다.

북 인터넷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4일 발표한 정령을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면서 "라선시를 특별시로 한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특별시'라는 행정구역은 처음 등장한 것이다. 평양시는 '직할시', 라선시, 개성시, 남포시 등은 '특급시'로 운영해 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행정구역상 특별시라는 개념은 없었다"며 "이후 조치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신은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이 정령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만 전하고, '특별시'의 의미와 지정 배경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라선시의 특별시 지정은 지난해 10월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 이후 활발해지고 있는 북.중경협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난 12월 이 지역을 방문해 라선대흥무역회사를 현지 지도한 바 있다.

라선시는 함경북도 동해안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두만강을 경계로 중국과 러시아와 접해 있다. 이같은 지리적 여건으로 1991년 12월 북한은 라진.선봉 지역을 묶어 첫 자유경제무역지대로 지정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북한과 중국은 중국의 동북3성과 북한의 라선 지역간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의 지린성 훈춘과 라선 지역을 묶어 대규모 국제물류기지로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변도 철도의 중계거점인 중국의 훈춘에서 라진까지 93km의 도로 건설이 추진 중이며, 이로 인해 동북3성의 물류가 라진항으로 통해 동해로 진출하는 활로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0.1.5 통일뉴스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