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소식 > 평화소식 > 北에 부는 녹색바람, 녹색제품, 나노기술, 재생에너지 연구열풍

전 세계가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환경오염을 줄이는 이른 바 ‘녹색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북 역시 세계 기준의 ‘녹색 장벽’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북은 김일성종합대학 학보 최근호를 통해 국제 환경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할 것을 강조했는데, 특히 녹색 장벽을 극복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학보는 녹색 장벽을 “다른 나라의 제품들에 환경보호 요구조건을 제기하고 그에 맞지 않는 제품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규정한 것”으로 정의하고, “수입국이 생산과 이용 과정에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생태를 파괴시키는 상품 수입을 금지하거나 그에 대하여 높은 관세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적 표준가운데서 환경보호와 관련된 것이 ISO 14000 계열이라며 이에는 ‘환경감독통제제도(환경심사지침) ISO 14010, 환경표식제도(환경라벨링) ISO 14020, 환경평가제도(환경성과평가) ISO 14030’ 등 다양한 규격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학보는 이어 녹색 장벽의 종류로 국제환경협약, 국제환경보호규정 및 규격, 환경표식, 환경관리체계, 폐기품 회수조건 등을 꼽았으며, 녹색제품을 더 많이 설계하고 개발하는 나라가 국제시장을 독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북 경제분야 종사자들에게 녹색장벽의 본질과 특성을 정확히 알고, 환경보호 사업을 더욱 다그치며 대외무역을 적극 발전시켜 나가는데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녹색 산업과 함께 나노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대중 월간지 《천리마》 최근호는 〈나노기술의 놀라운 세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나노기술을 “21세기 정보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국제사회의 나노기술 개발 동향을 설명한 《천리마》는 이어 “정보기술, 나노기술, 생물공학은 현 시대 과학기술 발전의 핵심 기초기술”이라고 강조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과학자들은 새 세기 나라의 기초기술 발전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핵심 기초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투쟁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나노기술에 대한 관심 속에 9월 4일 조선중앙TV는 제6차 전국 나노과학기술발표회 및 나노제품 전시회가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앙TV는 행사를 통해 나노 절연재료를 비롯해 100여 점의 나노 분말재료와 제품들이 출품됐으며 나노과학기술 분야에서 이룩한 120건의 과학기술 성과 및 경험들이 발표됐다고 소개했다.

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북의 관심 또한 대단히 높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9월 3일 북이 스위스의 대북 지원단체의 초청으로 올 가을 풍력발전을 비롯해 태양에너지와 수력 등 재생에너지 기술 연수단을 유럽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북에 풍력발전기 설치를 지원하는 캄푸스 퓌어 크리스투스의 북 담당자 스테판 부르크하르트의 말을 인용해 이 단체가 북의 황해북도 지역에 300W와 2KW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각각 1대씩 이미 설치한 데 이어 추가 지원한 2KW 짜리 풍력발전기의 설치가 끝나는 대로 북 연수단을 유럽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은 지난 3월에도 재생 에너지 기술을 배우기 위해 연수단을 유럽에 보내 스위스와 네덜란드, 독일을 순방토록 할 계획이었지만 비자 문제로 성사되지 못한 바 있다. 이처럼 북은 녹색 산업, 나노기술,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첨단기술 분야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