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 명절은 남쪽보다 훨씬 포괄적인 개념으로 각종 국경일과 기념일, 민속명절을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다. 북의 ‘사회주의 명절’로 손꼽히는 날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조선인민군 창건기념일(4월 25일), 국제노동자절(5월 1일), 해방기념일(8월 15일), 정권 창건기념일(9월 9일), 당 창건기념일(10월 10일), 헌법절(12월 27일) 등이다. 국제기념일로는 국제부녀절(3월 8일), 국제노동자절(5월 1일), 국제아동절(6월 1일), 비동맹의 날(9월 1일), 평화의 날(9월 1일) 등이 지정돼 있다.

 

▲ 2·16을 맞아 조선옷과 양복을 입고 행사장으로 향하는 장철구평양상업대학 학생들.

 

▲ 휴무일일 5·1절을 맞아 대동강변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가족들.

 

▲ 음력설을 맞아 김일성광장에 나들이 나온 가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3·8 국제부녀절을 맞아 아내에게 줄 꽃을 사는 남편들. 부녀절만큼은 북녘 남자들도 집안일을 돕는다.

 

▲ 올해 4·15를 맞아 대동강변에서 벌어진 축포야회.

 

북에서 가장 큰 명절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인 태양절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이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 태양절이란 명칭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1997년 7월 8일 3주기 때였다. 태양절 행사로는 만경대상 체육대회,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등이 열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행사는 1974년 2월 초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김정일 위원장이 공식 지명된 32회 생일 때부터 시작되어 1976년에는 정식 휴무일로 지정됐다. 2·16을 기점으로 매년 백두산 밀영 고향집과 정일봉 답사 행군, 혁명사적지 탐방, 사진전람회, 영화감상회, 김정일화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와 공연들이 펼쳐진다.

남쪽에서 ‘근로자의 날’로 잘 알려진 5월 1일은 북의 국가적인 기념일이다. 중앙보고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공장, 기업소들마다 축구, 농구, 배구 등의 체육경기와 밧줄 당기기, 발목 매고 달리기, 윷놀이 등 다채로운 오락경기가 벌어진다.

조선인민군 창건기념일(4월 25일)도 북에서는 국가적 명절이다. 남쪽에서는 국군의 날이 휴무일에서 제외된 데 반해 북은 1995년까지 군인들만 쉬던 조선인민군 창건기념일을 1996년부터 4월 25일에서 26일까지 양일간 휴일로 정해 모든 주민이 쉰다.

북 정권창건기념일(9월 9일)도 중요한 명절이다. 다양한 예술공연 외에 김일성 광장에서 수만 명의 육해공군 열병식 등 군중시위가 진행된다. 조선로동당 창당기념일인 10월 10일에도 평양대극장, 모란봉극장, 윤이상음악당, 평양교예극장 등 평양과 지방의 극장 및 공연장에서 축하공연과 영화상영이 열린다..

▲ 5·1절을 맞아 담배련합기업소에서 주최한 료리경연대회. 북에서는 기업별로 노동절 행사를 마련해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킨다.

 

▲ 태양절 축전개막을 앞두고 인민문화궁전 광장에서 축제 분위기를 돋구는 농악대들.

 

▲ 5·1절을 맞아 열린 배구대회에 참여하며 즐거워하는 노동자들.   [104호] 민족21 서유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