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무들과 다정하게 놀고있는 어린이들 ⓒ《조선신보》로금순

“아버지~!” “엄마~!”
토요일 오후, 어른들과 어린이들이 얼싸안는 광경이 펼쳐지는  김정숙탁아소 뒤마당.
김정숙탁아소는 예술인, 기자, 의사나 교원 등 출장이 많거나 저녁근무를 해야 할 녀성들의 직장생활을 보장해주기 위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어린이를 맡아 키워주는 주(週)탁아소이다.

토요일은 부모와 자식이 한 주일만에 만나는 날이다.
기쁨의 상봉장으로 변한다.

“엄마 보고팠나요?”
“엄마 보고팠어요!”
“뭘 배웠나요?” “노래 배웠어요.”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꽉 껴안으며 “어디 아픈 데는 없나?” “엄마가 보고팠나?”하고 물어본다.
자식은 부모의 품에 안겨 미소를 짓는다.

어린이들을 마중하러 나오는 것은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가 퇴근길에 들리기도 하고 조부모들의 모습도 적지 않다.
3살이 된 홍일철 어린이를 부인과 함께 마중 나온 홍억만(35) 씨는 “부부로 마중 나왔어요. 한 주일만에 만나는데 1분1초라도 빨리 보고파서 집에서 기다리기가 너무 안타까웠어요”라고.
부인 김남희(30) 씨는 “남편은 어제 출장에서 돌아오고 피곤할텐데, 일철이를 본다고 아침부터 완전히 들뜬 모양이였어요”라고 말하였다.

▲ "키가 얼마나 커졌을까" ⓒ《조선신보》로금순

▲ "오늘과 래일은 아빠와 엄마와 재미있는 하루를" 토요일 오후 부모와 집으로 향하는 어린이. ⓒ《조선신보》로금순

모란봉구역 칠성문동 안상택거리에 위치한 김정숙탁아소는 2살부터 4살짜리 어린이들을 맡아 키운다.
1948년 녀성들의 사회진출을 도모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으로 해방 후 처음으로 일떠선 3·8탁아소를 증축하여 1988년 4월, 김정숙탁아소로 개칭하였다. 
탁아소는 4개 호동에 4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자연관찰실, 악기실, 교양실, 침실, 식당, 놀이장, 물놀이장, 춤실, 종합운동놀이장, 의무실, 영양실, 지능놀이실 등의 여러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식사차림표로 하루 세 끼의 식사를 마련해주고 오전과 오후의 정해진 새참시간에는 콩우유, 빵, 신선남새, 과자 등이 준비된다.
어린이들은 6시 30분에 기상, 이들의 하루는 아침체조, 유희시간, 놀이시간, 오침시간, 지능시간 등의 일과로 짜여져 있다.
탁아소에서는 어린이들의 지능 수준에 맞는 내용으로 보육교양시간을 정하고 어린이들의 건강검진 등도 정상화하고 있다.

▲ 동무들과 노느라 검어진 아이의 얼굴을 엄마가 닦아주고 있다. ⓒ《조선신보》로금순

▲ "우리 딸이 착하게 지냈습니까?" 마중 온 부모들과 보육원들이 한 주동안 아이들이 지낸 일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조선신보》로금순

리현주 소장(56)은 “나라에서 탁아소에 돌려준 배려와 사랑이 깊습니다. 필요한 설비나 비품, 놀이감 등을 계속 보내줍니다. 그리고 나라에서 고기와 닭알, 생선, 신선남새, 산유 등을 꼭 보장해줍니다. 어린이들은 평균치를 넘어 하루 1700카로리의 영양을 섭취하게 되니 몸이 좋아집니다”라고 말하였다.
홍억만 부부는 “한 주일 동안에 몸이 좋아지고 말도 똑똑해지고 노래도 잘 부르게 되니 정말 놀랍고 토요일마다 탁아소의 우월성을 느끼게 된다”고 부모된 심정을 토로한다.

김남희 씨는 손을 잡은 아들과 함께 귀로에 오르면서 말하였다.
“보육원들이 한 명 한 명을 친자식처럼 맡아 키워주니 아무런 걱정도 없습니다. 열이 높을 때도 우리 자식은 탁아소에 가고 싶다고 떼를 쓴 적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엄마와 헤어지기 싫다고 울기도 했고 나도 자식과 헤여지는 것이 슬펐으나, 지금은 만날 때마다 입에서 나오는 새로운 단어나 노래, 춤 등을 보게 되는 기쁨과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토요일은 몹시 기다려지는 날이에요.”